시금치 나물
시금치나물
양월송
우리 식구들은 시금치나물을 참 좋아 한다.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시장에를 갔다. 시금치는 잎이 싱싱한 게 좋은 줄 알지만 나는 해풍을 맞아 노지에서 자란 시금치를 좋아 한다. 이것저것 시장에서 물건을 사 놓고 마지막으로 시금치를 사러 갔다. 그런데 해풍이 맞은 노지에서 자란 시금치가 없어 속상했다. 해풍 맞은 시금치를 먼저 사놓고 그런 다음에 시장에 볼 일을 봐야 하는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. 그런데 시장을 한 바퀴 돌다보니 옆에 더 싸고 좋은 시금치가 많이 있어 사 오게 되었다. 잎은 누런 것 같으나 해풍 맞은 노지에서 자란 시금치라 무치면 더 달고 맛있을 거라 생각했다.
집에 와서 소금을 넣은 다음에 물을 끓이고
살짝 삶아 찬물
에 행구어 금방 건져 놓았다. 소금, 액젓, 참기름, 깨소금 마늘 소량 시금치가 크지 않아 한번 잘라 주물럭 주물럭 무쳤더니 먹을 만 했다. 그리고 반은 남겼던 것을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조금 넣고 청양고추도 잘게 썰어 넣은 후에 매콤하게 묻혔다. 작은 아들네에게 시금치 묻혀 인심을 쓰고 시금치나물 덕분에 가족들이 오붓하니 모여앉아 교제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.
그때 조카가 집에 오더니 시금치는 맛은 좋아 먹지만 수용성수산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칼슘과 결함하면 신장 결석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. 너 조금 주려고 했는데 그럼 안 먹겠네 했더니 멋쩍게 빙긋이 웃으면서 조금만 주세요 한다. 그렇지만 시금치는 국민 나물이라고 불릴 만큼 사계절 밥상위에 단골손님이다.